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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이야기-01 칼바람이 매섭게 내려치는 겨울밤 한술집에선 두남자가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늘상 남자들의 대화가 그렇듯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이어지는 음담패설들 그리고 자연스레 이야기는 여자에대한이야기로 옮겨간다 각각 그들의 이름은 A군과 B군 소주를 연거푸 세잔 들여마신 A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난 지금 뭘하고 있는걸까” A군에겐 여자친구가 있었다 이쁜편은 아니였지만 밝고 귀여운 타입의 그녀 그런 그녀에게 A군은 고백을 받게되고 자신의 어떤면이 좋은건지 전혀 이해할순 없었지만 단지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그녀와의 교제를 시작하게 된다 늘상그렇듯 시작되는 데이트 손을 잡고 포옹을하게 되고 키스를 하게되고 그러다 술기운을 빌어 첫잠자리를 하게되고 그 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킨쉽들과 둘의 잠자리들 크게 다른이들과 다..
나는 살아간다 세상을 놀라게까지 하고싶은건 아니야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고민도 그 나이에 붙은 숫자만큼이나 점점 늘어간다 어느샌가 누군가를 만나는것 조차도 쉬운게 아니라는걸 깨달았고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요구하는게 많아지고 요구되는게 많아진다 나는 다른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지는 것일까 더더욱 마니 신경쓰게되고 그러다보니 한마디 한마디 조차 사람들에게 쉽게 할수 없어지며 그러다보니 말수가 적어진다 자신있게 다가가고싶다 자신있게 일어서고싶다 자신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세상앞에 서고싶다 하지만 나이에 붙는 숫자의 증감에 따라 자신감이란 단어는 마이너스가 되가고 숫자하나에 마이너스는 제곱이되어버린다 오늘도 당당하고싶다 자신있는 내가 되고자하지만 들이닥치는 현실은 그게 쉽지않다고 말한다 손을 뻗..
Matenrou Opera - alkaloid showcase
新興宗教楽団NoGod - 万黒深層大サァカス
비틀거릴 내가 안길곳은 어디에? 나는 그저 더 높은곳을 향해 뛰고 싶었을 뿐이고 나의 현재 문제라고 하면 정말이지 심각함을 이루말할수가 없을 지경이다. 어느샌가 끈기라던지 집중력이라는것이 실종되고 있는것이다. 그러다보니 방황은 계속된다. 악순환은 그렇게 이어진다. 이렇게 여유롭게 방황을 할시기는 도저히 아닌데 이토록 방황을 하는거다. 그러다보니 이상은 높으나 실행은 힘들어지고 하루하루 자신에 대한 상실이 이어지고 있으니 뒷통수에 제트엔진이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한심한 추진력이라니 분명 이런 상태로는 뭔가 하나하나 이뤄내기도 힘들테고 이층집짓기는 커녕 땅굴을 파고 들어가기도 힘들어지겠지 위세척이 아닌 뇌세척이 필요한시점 세척이 안되면 교환이라도 해야할시점 근데뭐야 교환하려면 또 돈들잖아!!
대공원에 놀러간 어린이는 잘살고있지만 기린이는 죽었다 기린은 나보다 목이 훨씬 길다 지난 토요일 서울대공원을 가서 동물원의 기린아 기린을 보고왔는데 오늘 아침기사를 봤더니 서울대공원 기린이 죽었단다. 물론 내가 죽인건 아니다. 나는 기린에게 아무감정이 없고 기린역시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고 당연히 아무감정이 없었을 거다. 그런 기린이 죽었다고 한다. 물론 기린도 죽고싶지 않았을테지 내가 죽고싶지 않은것처럼 그저 기린은 나보다 목이조금 길뿐인데 그저 나는 기린보다 조금 목이 짧을 뿐인데 기린은 그렇게 죽어버렸다 나는 이렇게 살아서 타닥타닥 키보드 두드리고 있고 기린고기는 먹고싶지않지만 갑자기 기린고기맛이 궁금하긴하다 그게 중요한거다
[25호]LEMON CANDY 2008-01-26 22:32:00 끈적한 혀로 인해 레몬향 사탕이 녹아든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침과 입안가득 퍼지는 레몬향 담배 연기처럼 퍼져버리는 영하 15도의 입김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어둠만이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 정적을깨고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와 깨질듯 울리는 머리 금새 흔들려 버린 눈동자 핸드폰을 꼭 쥔 손을통해 계속해 전해지는 진동소리 심장까지 전해지는 진동의 울림 머리의 기억 가슴의 기억 그리고 몸의 기억 눈처럼 녹아버린 기억과 사탕처럼 녹아버린 떨리는 몸 진동음의 정지와 함께 귓속으로 스며드는 숨소리와 목소리 정지되는 시간 이성의 붕괴 흘러내리는 마음 정지된 음성 혀를 움직여 레몬향 사탕을 다시금 녹인다 머리속 가득히 스며드는 레몬향 발걸음이 담배연기처럼 서서히 퍼져나가고 어둠만이 또 다시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
[24호]초록도마뱀 2008-01-20 11:58:00 저 푸른 강을 헤치며 헤엄쳐 오는 도마뱀 그 어떤것도 사랑하지 않겠다던 초록 도마뱀은 어느덧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꼬리를 사랑해 버렸다 기다랗고 꿈틀꿈틀거리는 귀여운 자신의 꼬리를 바라보고 안아줄때면 너무나 기분이 좋고 사랑스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핑돌곤 했다 하나라는 일체감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어떠한것으로도 표현되지 않는다고 도마뱀은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도마뱀은 그날도 자신의 사랑하는 꼬리와 헤엄치다 눈부신 광경을 보게 된다 비눗방울 한방울 두방울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비눗방울의 모습에 매료되어 버린 도마뱀은 한발짝 두발짝 세발짝 비눗방울을 향해 다가가 앞다리를 뻗어본다 하지만 바람을타고 점점 더 멀어지는 비눗방울 닿지 않는 비눗방울 도마뱀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