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7호]同級生 2004-12-01 21:32:00 "으아아 따뜻하다아아!!" 학교에서 돌아와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난 가방을 내 방에 던져놓고 오빠방으로 향했다 "오빠 뭐해?" 며칠째 오빠는 밥먹을때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있었다 말조차 한마디 없었다 도대체 왜 저러고 있는건지 이해할수 없었다 실연이라도 당한걸까 가뜩이나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떠나시고 썰렁해진 집이 더욱 썰렁해져버렸다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하는걸까 생각이란걸 하고 있긴 한걸까 "천장에 이쁜 여자사진이라도 붙여놨냐 이 바보야!!"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밖은 몹시추웠다 더플코트에 목도리까지 칭칭감고 나왔지만 어디로 바람이 들어오는지 몹시추웠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잔뜩 찌푸..
[06호]13 2004-11-30 21:36:00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있다 몇시간을 바라보고 있지만 천장은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다 며칠을 보고있는다 해도 변하는건 없으리라 눈을 감았다 몇년을 함께했던 그녀도 변함이 없었다 웃는 모습도 변함없이 그대로였고 나에게 말하는 그녀의 말투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모든게 그대로였다 그런 그녀가 난 지겨워 졌던 것일까 아님 그런 그녀가 두려웠던 것일까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난 계속 변해갔다 일년 이년 시간이 내 몸으로 스며들수록 난 급속도로 변해갔다 어쩌다 변화되는 엄청난 속도에 끌려가다 정신이라도 차릴때면 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어떤것인지 구분할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변하지 않았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똑같은 미소로 똑같이 날 바라보고있었다 나 자신은 너무나 변해가는데 변하지 않는 ..
페이퍼 [05호]Icarus 2004-11-29 22:37:00 '차가워...' '너무나 차가워...' 미칠듯한 차가운 느낌에 눈을 떳을때 보이는건 하늘 밖에 없었고 그 하늘에선 차가운 눈들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난 여기.. 왜 누워있는거지?' 어째서 난 이 차가운 바닥 한 가운데 누워 있는걸까 모르겠다 아무것도 알수가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어나고 싶었다 '몸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려 할때마다 몸의 마디마디에선 통증이 흘러나온다 흘러나온 통증들은 조금씩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컥!...' 퍼져나가던 통증이 한번에 몰아쳤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려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입에선 비명대신 시뻘건 피만이 뿜어져 나올뿐이였다 도대체 난 여기 누워서 뭘하는걸까 몸은 왜 움직이지 않고 어째서 이렇게 고통스러운 걸까 하늘에선 이렇게 아름..
페이퍼 [04호]사람이 내리는 날 2004-11-27 11:54:00 찬바람이 매섭게 지나가고 난 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고층 아파트 맨 꼭대기층은 아니지만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좀더 하늘에 가깝기 때문일까? 베란다의 창을 열었다 차갑고 촉촉한 바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바람에 나의 머리는 날리고 있었다 머리를 진정시키고 살며시 바지 주머니속에 꽂아두었던 왼손을 빼내 밖으로 손을 뻗어본다 그러자 눈송이가 하나 둘 나의 왼손위로 내려앉는다 '뜨겁다...' 손에 내려앉은 눈송이가 녹아 바깥쪽으로 흘러 내릴때마다 뜨거움이 전해졌다 점점 견디기 힘든 뜨거움이 뼈속까지 스며들었다 손이 눈처럼 녹아버릴것 같았다 더 이상 참을수 없어 손을 안으로 들였다 손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다시 왼쪽 바지주머니속에 꽂아둔다 서서히 주머..
新興宗敎樂團NoGoD-愚蓮 『金で全てが買える社会』主義は心地がいい 카네데스베테가카에루샤카이슈기와코코치가이이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사회"주의는 기분이 좋아 今日も心の通わぬ 쿄-모코코로노카요와누 오늘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遊戯をさぁこの部屋で 유-기오사아코노헤야데 유희를 자 이 방에서 どれだけ体重ねても埋まらないこの空白に 도레다케카라다카사네떼모우마라나이코노쿠-하쿠니 아무리 관계를 맺어도 채워지지 않는 이 공백에 狂いそうになる僕はまた 쿠루이소-니나루보쿠와마타 미칠 것 같은 나는 다시 紅を欲しがる 쿠레나이오호시가루 붉은색을 원하지 感覚はきっと 칸카쿠와킷또 감각은 분명 遙か昔に無くした 하루카무카시니나쿠시따 아득히 오래전에 잃었어 だから今は 다카라이마와 그래서 지금은 思い出せないはずなのに 오모이다세나이하즈나노니 떠올리지 못할 텐데 手を..
배출욕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내 뱉음에 대한것에대한 자신감이 사라진것인지 아님 누구말대로 연령의 레벨업으로 인한 두뇌퇴화로 인해 두뇌회전이 느려진건지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것 같다 선뜻 뭔가를 쓰기도 선뜻 뭔가를 말하기도 영 힘든게 아니다 배출에 대한 문제 이것은 단순한 배출에 대한 문제인가 여러모로 배출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 뭐 사정할때도 예전만큼 즐겁지 않음은 물론이요(물론 한참 혈기왕성할 고딩때와는 당연히 다르겠지만)두뇌의 회전을 통한 언어들의 배출에 의한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라던지, 한때는 정말 머리속에 단어들과 언어들로 가득차서 한참 화장실을 못찾아 헤매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참았던 소변을 콸콸 배출하듯 한참 큰 흥분끝에 정액을 배출해 사정을 하듯 펜과 종이 혹은 이..
페이퍼 [03호]겨울비 2004.11.26 11:41 '매서운 바람' 시끄러운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을뜨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그런건 곧 잘 느껴지곤한다 더구나 핸드폰에 써져있는 '7:00'숫자에 맞는 주변상황치곤 겨울이라하지만 너무나 어두웠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날은 눈을뜨기가 힘들다 '하지만 일어나야지..' 하지만 일어나 버린다 출근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바람의 양과 질이 어제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초겨울비 한방의 파급효과..' 차가운 바람이 혈관을 타고 뼈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난 우산을 펴고 한 발작 나아간다 우리 동네 아님.. 버스정류장엔 오늘도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와 고등학생들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매일매일 같은시간의..
페이퍼 [02호]버스 2004.11.25 12:57 매일 난 버스를 탄다 자의든 타의든 출근을 위해서든 외출을 위해서든 차가 없는 나로서는 가장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물론 택시라던지 전철이라던지 다른 교통수단도 있겠지만 가장 편리하고 가장 가깝고 가장 저렴한 운송수단은 버스가 아닐까 한다 난 버스 맨 뒷좌석을 좋아한다 버스정류장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다 뒷자석이 비어있지않으면 줄곳 버스를 그냥 보내버리곤 한다 뒷자석은 자리양보의 부담이 없다 물론 젊은이로서 몸이 불편하신분이나 노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것은 당연한 미덕이라 하겠지만 때론 적잖은 부담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젊은이의 당연한 미덕인 자리양보 하지만 병들고 지치고 힘들때는 순간적으로 눈을 감고픈 충동을 느끼기도한다 하지만 내가 버스 뒷자석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버스뒷자석에서는 버스안팎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