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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LEMON CANDY 2008-01-26 22:32:00

끈적한 혀로 인해

 

레몬향 사탕이 녹아든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침과

 

입안가득 퍼지는 레몬향

 

담배 연기처럼 퍼져버리는

 

영하 15도의 입김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어둠만이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

 

 

정적을깨고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와

 

깨질듯 울리는 머리

 

금새 흔들려 버린 눈동자

 

핸드폰을 꼭 쥔 손을통해 계속해 전해지는 진동소리

 

심장까지 전해지는 진동의 울림

 

머리의 기억

 

가슴의 기억

 

그리고

 

몸의 기억

 

눈처럼 녹아버린

 

기억과

 

사탕처럼 녹아버린

 

떨리는 몸

 

 

진동음의 정지와 함께

 

귓속으로 스며드는 숨소리와 목소리

 

정지되는 시간

 

이성의 붕괴

 

흘러내리는 마음

 

정지된 음성

 

 

혀를 움직여

 

레몬향 사탕을 다시금 녹인다

 

머리속 가득히 스며드는 레몬향

 

발걸음이 담배연기처럼 서서히 퍼져나가고

 

어둠만이 또 다시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