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혀로 인해
레몬향 사탕이 녹아든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침과
입안가득 퍼지는 레몬향
담배 연기처럼 퍼져버리는
영하 15도의 입김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어둠만이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
정적을깨고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와
깨질듯 울리는 머리
금새 흔들려 버린 눈동자
핸드폰을 꼭 쥔 손을통해 계속해 전해지는 진동소리
심장까지 전해지는 진동의 울림
머리의 기억
가슴의 기억
그리고
몸의 기억
눈처럼 녹아버린
기억과
사탕처럼 녹아버린
떨리는 몸
진동음의 정지와 함께
귓속으로 스며드는 숨소리와 목소리
정지되는 시간
이성의 붕괴
흘러내리는 마음
정지된 음성
혀를 움직여
레몬향 사탕을 다시금 녹인다
머리속 가득히 스며드는 레몬향
발걸음이 담배연기처럼 서서히 퍼져나가고
어둠만이 또 다시 그 공간을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