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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Anesthetic 2007-11-18 15:29:00

사랑에 마취되어

 

연애라는 수술이 시작된다

 

외로움이라는 조직을 잘라내기위해

 

우리는 연애라는 수술대 위에 올라선다

 

 

연애는 시작되고

 

수술은 시작되고

 

자신의 마음

 

심지어 상대방의 마음에까지

 

외로움이란 조직을 잘라내기위한 메스질을 가하고 가위질을 한다

 

하지만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귓속으로 메스질과 가위소리가 들리지만

 

사랑이라는 마취에 취해

 

어떠한 고통도 느낄수가 없다

 

 

일부는 무사히 외로움이란 조직을

 

잘라내고

 

봉합하고

 

상처가 아문상태에서 마취가 풀린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는 봉합과정에서 마취가 풀려버리고

 

또 다른 일부는 외로움이란 조직을 채 잘라내기도 전에

 

마취가 풀려버린다

 

그리고

 

고통은 시작되고

 

너무나 강력했던 마취효과 였기에

 

더욱 커다란 아픔이 시작된다

 

 

스스로 상처가 아물때까지

 

새로운 수술이 시작될때까지

 

새로운 마취효과가 상처까지 스며 들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계속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