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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고지전 후기] 국가가 먼저인가 국민이 먼저인가

[고지전 후기] 국가가 먼저인가 국민이 먼저인가
지금까지 많은 영화가 6.25 전쟁을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영화가 "때려잡자 공산당" 이라는 주제로 반공영화로 제작이 되었고 큰인기를 끌었던
비슷한류의영화로는 6.25전쟁으로 인한 형제의 아픔을 그려낸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지전은 남북의 이념이라던지 이산가족의 아픔이라던지 남과북은 같은 민족이라던지 이런
기존의 영화메세지와는 다른 어디까지나 국가의 이익을위해 전쟁에 희생되는 국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린 빨갱이와 싸우는것이 아니라 전쟁과 싸우는것이다"

어느나라던지 예전부터 전쟁은 있어왔고 앞으로도 아마 이변이 없는한 전쟁은  일어나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전쟁을 일으키는것은 국민이 아닙니다.
아무리 강대국이던 약소국이던 국민들은 전쟁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국민들의 이익과 혹은 복수'라는 탈을씌어 국가와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게될 소수의
이익집단에 의해 발생되고 그들은 전쟁터로 나가지 않고 항상 사지로 끌려나가는 것은 바로 선량한 국민들
입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국가를 위해 싸운다' ,'조국을 지킨다', '내 가족을 지킨다' 라는 국가와 이익집단들의
말을 믿고 전장터에 나가서 열심히 싸웁니다. 그때의 그들에겐 나의 희생이 뭔가 의미가 있는것 같아보입니다.



영화 고지전에서 승승장구하며 밀어부치던 북한군장교역의 류승룡은 포로로 잡힌 남한 군인들에게 말합니다.
"니들이 왜 이전쟁에서 지는줄아나? 그건니들이 이전쟁을 하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일주일안에 끝난다"

하지만 그 이후 3년이지나도 전쟁은 끝이나지않습니다.
휴전조차 몇년째 협상만 할뿐 아주 적은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협상은 계속 결렬됩니다.

하지만 사람하나하나의 목숨과 얼마되지도않는 땅덩어리중 어느것이 과연 소중한것일까요?
그 적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기위해 휴전이 결렬되는 몇년의 세월동안 수천 수만명의 군인들과 국민들이 죽어
나갑니다. 그런상황에서 영화에서는 남한군인도 북한군인도 함께 바라고 있는 한가지가 그려집니다.
그것은 전쟁의 승리도 아니고 더 넓은 땅덩어리도 아닌 바로 더이상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지않아도 될 바로
더이상 전쟁이 없는 '휴전'입니다.



그들에겐 남과북의 이념도 승리도 아무 상관이없습니다.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국가일뿐이고 이들은 그저 살기를 원하고 돌아가 가족을 다시 만나길원하는 한명의
사람일 뿐입니다.

드디어 영화에서는 수많은 전투끝에 휴전협정 소식이 전해집니다.
모두들 환호하고 기뻐하고 이제는 살수있다는 생각에서로죽이던 어제의 적을 만나지만 수고했다며 잘가라는 인사까지
여유있게 나눕니다.
하지만 기쁨만 잠시 협정만 맺어졌을뿐 시효시간이 12시간후임이 알려지고 국가는 국가를위해 12시간동안 군인들의
목숨을 바쳐 땅덩어리를 늘릴것을 지시합니다.
그렇게 또 다시 남과북 많은 사람들의 그저 국가와 전쟁의 소모품이되어 희생 당하게됩니다.



마지막 살아남은 한국군 중위역의 신하균이 죽어가는 북한군장교역의 류승룡에게 묻게됩니다.
당신이 말했던 3년전 말했던 그 전쟁을 하는 이유가 뭐였냐고.
그때 류승룡은 말합니다.

"싸우는 이유를 확실히 알고있었어..근데 너무 오래되서 잊어버렸어.."

결국 국가의 이유가 자신의 이유라고 생각하며 사지로 내몰린 사람들이였지만 결국은 하나하나의 사람에게
사실 전쟁이란건 아무런 의미도 없고 이유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고지전이 다소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볼까말까하다 봤는데
저도 사실 보기전엔 상업적 전쟁영화가 아닐까 하는생각으로 보게되었는데 막상뚜껑을 열어보니 좀 달랐는데요.
무조건 때려부시고 폭파되는 그런류의 화려한 전쟁영화를 생각한다면 다소 지루할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영화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볼정도로 스토리에 몰입이되었고  뭔가 느낄게 많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화려하게 때려부시던 트랜스포머3 보단 훨씬 좋은 작품이였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